성형광고는 더 이상 “예뻐지세요”라는 말로는 통하지 않는다. 환자는 이제 “이 병원이 나를 얼마나 안전하게 진료할까?”를 묻는다. 전혜영 외(2023)의 연구에 따르면, 성형광고의 95% 이상이 긍정적 변화만을 강조한 향상초점 메시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는 환자의 기대를 왜곡시키고 신뢰 결핍형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하철 광고가 ‘노출의 전쟁’이었다면, 홈페이지는 ‘신뢰의 전쟁터’다. 병원 마케팅의 무게 중심은 광고에서 UX로 옮겨가고 있다.
“예뻐져라”보다 “안전하게” — 향상초점 광고의 부작용
연구 결과, 성형광고 171건 중 163건(95.3%)이 향상초점 메시지를 사용했으며, 예방초점 광고는 8건(4.7%)에 불과했다(출처: 전혜영 외, 2023, 표 2). 향상초점 광고는 ‘예뻐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지만, 이는 ‘성형=행복’이라는 단순 프레임으로 소비자의 판단을 흐린다.
특히 전신마취 수술조차 94%가 향상초점을 사용해, 안전보다 결과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무 적용 포인트
시술 장점뿐 아니라 부작용·회복 기간 등 필수 정보를 시각적으로 병행
카피 중심의 “Before-After” 대신 ‘진료 철학’과 ‘의료진 책임감’ 중심 문구로 전환
‘안전성 가이드라인’ 섹션을 별도로 구성해 환자의 불안 해소
결국 환자는 ‘예뻐지는 약속’보다 ‘안전한 진료 시스템’을 기억한다.
지하철 광고의 종말, 이제는 ‘홈페이지 UX’의 전쟁터
의료광고 심의 강화 이후, 지하철 광고 수는 급감했다. 그러나 병원 홈페이지의 광고는 3.7배 증가했다. 강남권 주요 역 36건 vs 동일 병원 홈페이지 135건(출처: 전혜영 외, 2023, 표 1).
홈페이지는 의료광고 심의 사각지대에 있어, 일부 병원은 과장된 문구나 선정적 이미지를 활용한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병원 브랜딩은 ‘자극’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실무 적용 포인트
홈페이지를 광고 채널이 아닌 ‘디지털 진료실’로 재정의
첫 화면(Above the fold)에 시술 정보, 후기, 안전 시스템을 UX 흐름에 맞게 구성
시각 자극보다 안정감 있는 UI·컬러·폰트로 신뢰 전달
홈페이지는 병원이 ‘어떻게 보이는가’보다 ‘어떤 태도로 환자를 대하는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신뢰를 디자인하라” — 환자가 머무는 광고의 조건
논문에 따르면 병원 이미지 광고 중 감성소구 비중이 69.7%로, 기능 중심 이성소구보다 높았다(출처: 전혜영 외, 2023, 표 5). 그러나 신뢰를 설계하려면 단순 감성이 아닌 ‘공감 기반 디자인’이 필요하다.
실무 적용 체크리스트
의료진 실명과 이력 공개
후기 대신 ‘진료 경험 스토리’ 중심 콘텐츠 구성
치료 전후보다 ‘상담 중 환자의 표정’ 등 정서적 신뢰 이미지 활용
개인정보·시술비·결제 정보의 투명한 공개
‘광고’가 아닌 ‘신뢰의 UX’를 설계하는 것이 병원 마케팅의 핵심 전략이다.
결론
지하철 시대의 성형광고는 노출 경쟁이었지만, 홈페이지 시대의 의료마케팅은 신뢰 경쟁이다. 환자는 자극적 문구보다 ‘정확한 정보’를, 모델의 미소보다 ‘의사의 태도’를 본다.
결국 병원의 브랜딩은 예뻐짐의 약속이 아니라, 신뢰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과정이다.
참고문헌
전혜영, 강승미, 유승철(2023). 성형광고의 매체별 메시지 전략 분석을 통한 국내 성형광고의 문제점 및 향후 개선 방향에 관한 연구 – 지하철 광고 및 병원 홈페이지 내용분석을 중심으로. 의료경영학연구, 17(1), 1-13.
메딕티브 리서치 안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브랜딩 사례를 메딕티브 리서치에서 다루고 있다. 연구 기반 인사이트를 통해 병원과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자료를 앞으로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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